Savage Garden과 타이태닉을 생각나게 한 산타모니카에서...

하늘색의 Expo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2세들 같긴 한데, "가위 가이 보"라고 외치는 게 한국 2세 대학생들이 기차를 기다리면서 지루함을 게임으로 달래고 있었다. 같은 기차를 타는 게 목적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모두들 종점인 산타모니카 역에 내렸다. 이 곳에 올때는 항상 영화 타이태닉의 마지막 장면의 배경과 Savage Garden의 첫 앨범에 수록된 "Santa Monica"라는 노래를 생각나게 한다. 물론 대학 시절 이 곳의 Promenade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일끝나고 영화 한편을 보고 가던 생각도 듣다. 

그 때와 비해서 전철로 올 수 있다는 것 말고 외양상 그다지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달라진것 같다. 피어는 아직도 북적이고 온갖 놀이 기구가 쉬지 않고 움직이고, 바다위에서 갈매기들이 날고, 모래사장에는 물놀이에 여념없는 사람들이 즐비하지만, 지나간 세월이 왠지 아쉬움을 전해주는 듯하다. Promenade는 예전에 비해 조금 더 넓어 졌고,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샤핑몰이 더해 져 있지만, 젊음이 넘치는 거리에는 별 다름이 없다. 올해 3편이 개봉한다는 Car 원작의 배경이 된 66번 하이웨이의 끝이 바로 이 산타모니카 피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안 듯하다. 피어에서 바라다 보이는 호텔을 보면서 대학시절 이 곳에서 아침을 먹던 생각이 우연히 났다. 정말 세월이 빠르다는 것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