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부자동네 시청앞에서...

작년에 동네 도서관에서 aging에 관한 사진 전시회를 잠시 관람한 적이 있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을 전시하면서 나이먹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한 전시회 였는데, 요즘엔 병원을 자주 드나들면서 다시 한번 aging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도 없고, 언젠가 지나치게 되어야 할 시간들이 아름답게 흘러갈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대학다니던 시절 학교에 통학을 할 때는 항상 프리웨이를 이용해서 학교를 다니곤 했지만, 혼자 다닐 때 자주 이용했던 길이 선셋길이다. 한참 돌아 집에 돌아 오곤 했지만, 높은 빌딩 숲을 지나 새로나온 음반을 접할 수 있는 레코드점이 있고, 가끔 수영하러가던 피트니스와 자주 먹던 햄버거와 브리또 집들이 있었던 곳이라 여유있게 지나가던 곳이다. 그 곳에서 가끔 방향을 바꿔 가곤 했던 베버리 힐스. 당시에는 왠지 좀 거리가 있는 곳이라 여겨져 드라이브하면서 구경만 하던 그리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던 곳이었는데, 이 곳을 오랜만에 지나가다 시청 부근에 주차를 하고 잠시 나마 시간을 보냈다. 도서관에서 월스트리트 저널을 읽고, 새로운 책에 The Cubs Way라는 책이 눈에 띄여 잠시 앉아 읽어 보았다. 스포츠가 승부보다도 어떨때는 승부뒤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가 인상에 남을 때가 많다. 도서관은 도시의 이미지와는 좀 달라 조용한 분위기였다. 시청 근처의 거리를 한바뀌 도는데, 왠지 전에 살았던 집의 Larchmont 거리를 생각나게 했는데, 그 곳이 약간 고전적인 면이 있다면 이 곳은 세련된 멋이 좀 더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 시간 조용한 동네에서 살다가 가끔 올라오던 엘에이가 약간은 정신없다는 느낌을 주곤 했는데, 이 곳은 엘에이에 있을 때 그래도 미국에 살고 있다는 걸 잊지 않게 해 준다.